《하우스 오브 9》은 서로 모르는 9명의 사람들이 납치되어 생존을 위해 서로를 죽여야 하는 극한 상황에 처한 폐쇄 공간 스릴러입니다. 단 한 명만 살아남아 60억 상금을 받을 수 있다는 조건 아래, 인간의 본성은 드러나고, 도덕은 무너집니다. 이 영화는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본질적 질문을 던지며, 인간 심리를 날카롭게 파헤치는 수작입니다. 살기 위해 죽여야 한다는 아이러니, 그 지옥 같은 실험이 시작됩니다.
🔐 1. 납치된 9인의 운명, 그리고 시작된 생존 게임
하루의 일과를 마친 리아는 집으로 향하던 도중 터널에서 의문의 남성들에게 납치됩니다. 정신을 차린 그녀는 낯선 저택의 방에서 깨어나고, 주변에는 자신과 같은 처지로 보이는 8명의 낯선 인물들이 쓰러져 있죠. 모두가 혼란스럽고 두려운 상태입니다. 그리고 그 순간, 저택 내부에 울려 퍼지는 방송음.
정체불명의 목소리는 이들에게 엄청난 소식을 전합니다.
“여기서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한 명은 60억 원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 말은 곧, 누군가를 죽이지 않으면 자신이 죽게 된다는 뜻입니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이 상황을 장난이나 장기판처럼 여깁니다. 경찰을 자처하는 사람, 전자발찌를 찬 전과자, 암 투병 중인 여성, 그리고 평범한 성직자까지—각기 다른 배경과 삶을 살아온 이들은 서로를 경계하면서도 동맹을 만들려 합니다.
하지만 저택은 완벽하게 외부와 차단되어 있고, 탈출구는 존재하지 않으며, CCTV는 모든 행동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르고, 이성을 잃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생존을 위해 힘을 합치려 했던 이들은 점점 ‘살기 위해 죽여야 한다’는 극단적 선택지로 내몰립니다.
🔪 2. 무너지는 이성과 도덕, 시작된 죽음의 연쇄
사람들이 서로를 의심하고, 식량까지 제한되자 그 안의 긴장은 폭력으로 번지기 시작합니다. 첫 번째 살인이 벌어지는 순간, 모든 것이 무너져버립니다.
사고인지 계획된 살인인지 알 수 없는 죽음 앞에서 사람들은 점점 광기에 물들어 갑니다.
가장 먼저 행동한 인물은 프란시스. 그는 자신이 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살인을 시작하고, 몇몇은 그의 편에 서지만 대부분은 그에게 희생됩니다. 무력한 성직자는 여전히 사람들을 믿으려 하지만, 그는 점점 그 믿음에 금이 가기 시작하죠.
죽음이 하나둘 늘어날수록 사람들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니라, 단지 한 명을 위한 “최후의 숫자”에 불과한 존재로 전락해 갑니다. 서로를 밀치고, 찌르고, 의심하고, 숨깁니다.
그 와중에도, 생존자들은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소리를 치고, 방법을 찾아보려 하지만—그 어떤 방법도 통하지 않습니다.
이 저택은 하나의 거대한 무대이며, 그들은 그저 관찰 대상에 불과합니다.
🎭 3. 최후의 1인, 그리고 또 다른 시작
결국 생존자는 리아. 그녀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비교적 이성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살인에도 가담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자신에게 달려드는 프란시스를 죽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처하자 그녀도 결국 살인을 저지르게 됩니다.
리아는 그렇게 마지막 생존자가 되어 60억 원의 상금을 받게 됩니다. 저택의 문이 열리고, 그녀는 피로 얼룩진 몸으로 바깥세상으로 나섭니다. 하지만 영화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녀가 나선 곳은 또 다른 문. 그리고 그 문 뒤에는 또 다른 방과 **또 다른 “게임의 시작”**이 기다리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이 영화는 단지 공포를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 내면의 이기심과 도덕, 그리고 생존 본능의 경계선을 극단적으로 보여줍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상황 속에서 얼마나 쉽게 살인자가 될 수 있는지를 무자비하게 보여주며, 관객에게 묻습니다.
“만약 당신이라면, 누구를 죽이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