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지에서 끔찍한 범죄를 저질러도 괜찮다고? 영화 인피니티 풀은 외국 관광객이 처형을 대신할 복제인간을 만들고 벌을 면할 수 있는 기이한 국가에서 벌어지는 일탈과 광기의 여정을 담은 스릴러다. 도덕이 무너진 세상, 돈이 죄를 면해주는 현실에 경악하게 될 것이다.
🌴 1. 낯선 낙원에서 시작된 일탈
소설가 제임스는 아내와 함께 리토카라는 이국적 휴양지로 여행을 떠납니다. 작품도 팔리지 않고 무기력한 그는 새로운 자극을 원하고 있었죠. 그러던 중 제임스는 매혹적인 여성 개비와 그 남편을 만나게 되고, 이들과 어울리며 일탈의 문을 열게 됩니다.
개비 부부의 유혹에 따라 리조트를 무단으로 벗어난 제임스 부부. 밤이 되어 돌아오는 길, 제임스는 어둠 속에서 한 현지인을 치는 교통사고를 내고 맙니다. 하지만 개비는 경찰 신고를 말리며, 네 사람은 조용히 리조트로 복귀하죠.
다음 날 아침, 경찰이 들이닥치고 제임스는 체포됩니다. 이국의 법은 상상을 초월하는데, 외국인 범죄자에게는 복제인간을 만들어 대신 처형시키는 선택권이 주어지며, 제임스는 돈을 지불하고 자신과 똑같은 복제인을 만들어 처형당하는 것을 지켜봅니다.
💀 2. 죄책감 없는 처형, 그리고 쾌락의 중독
복제인간이 처형당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본 제임스. 죽은 것은 자신이 아닌 복제인간이지만, 이상한 쾌감이 그를 감쌉니다. "나는 죽지 않았다"는 해방감은 곧 일탈의 욕망으로 변하죠.
개비 일행은 이미 이 과정을 수차례 반복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복제 처형 제도를 악용해 범죄를 저지르고, 다시 태어나듯 리셋되는 삶을 즐기고 있었던 겁니다.
그들은 제임스를 범죄와 광기의 놀이에 끌어들이며, 점점 그의 윤리관을 붕괴시켜 갑니다. 제임스는 사람을 죽이고, 형사를 구타하고, 결국은 복제인간까지 직접 죽이는 끔찍한 행위에 손을 대게 되죠.
🔥 3. 처형된 자는 누구인가: 자기 자신과의 대면
극한 상황 속에서 제임스는 자신을 닮은 복제인간과 마주합니다. 결국 그 복제는 자신을 공격하고, 제임스는 본능적으로 반격하여 처형합니다. 하지만 그 순간, 그는 자신의 인간성을 무참히 짓밟은 자신과 마주하게 되죠.
사건이 모두 정리된 후, 다른 이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공항버스에 오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하지만 제임스는 갈 곳을 잃은 채 리조트에 남아버립니다.
그가 떠나지 못한 이유는 죄책감일까요? 아니면 이 광기에 중독되었기 때문일까요? 영화는 도덕이 파괴된 세계에서 인간의 본질은 어디까지 무너질 수 있는가를 질문하며 끝맺습니다.
🎞️ 영화 정보 요약
- 제목: 인피니티 풀 (Infinity Pool, 2023)
- 감독: 브랜든 크로넨버그
- 출연: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미아 고스, 클레오파트라 콜맨
- 장르: 공포 / 스릴러 / 심리극
- 러닝타임: 117분
- 특징: 복제인간, 무정부 상태의 관광지, 윤리적 해체, 존재론적 공포
🧠 한줄 리뷰
돈으로 죽음을 면하는 세상, 그 안에서 인간다움은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 마무리 코멘트
《인피니티 풀》은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선 철학적 공포를 담고 있습니다. "복제된 나"가 고통받고 죽는 모습을 보면서도 감각을 잃어가는 제임스는, 자아가 사라진 현대인의 얼굴을 대변하는지도 모릅니다.
도덕적 붕괴, 엘리트 계층의 위선, 그리고 인간 본능에 대한 고찰까지. 이런 복합적 스릴러가 보고 싶다면 꼭 한 번 감상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